[공지] 본 얼음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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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를 접다 잡담로그


와우 계정이 지난 7월말로 만료가 되었고 그 이후로 계정 결제를 하지 않았다.
드워프 사냥꾼, 인간 전사, 성기사, 도적이 내 컨트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
릴리는 없지만 그 캐릭터들이 그립다.

와우는 매우 완성도가 높은, 아주 잘 만든 게임이다. 재미도 있었다.
그러나 외로웠다. 아니 너무도 고독했다. 그 넓은 사냥터에 가도가도
다른 플레이어 보긴 힘들고 어쩌다 마주친 플레이어는 적대진영의 플레이어.
뭔가 지나갔다 싶으면 난 죽어있었다. 가장 많이 올린 레벨이 50으로 그는 바로
드워프 사냥꾼이다. 사냥꾼을 따라다니던 늑대도 그립다.

그러나 고독감을 견디기 힘들어 더이상 계정 결제를 하지 않았다.
이상했다. 와우를 끊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아이온을 시작했다.

마법사를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아이온에선 불장난하고 다닌다.

[도서] 수백가지 악마의 얼굴 감상로그

수백 가지 악마의 얼굴
로라 워드.윌 스티즈 지음, 이수연 옮김 / 안티쿠스
나의 점수 : 하나도 안 무서워.





악마, 중세인들의 정신세계를 비추는 거울

악마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 악의 모습이 다양한 이유로는 악의 속성, 즉 기만적이고 교활하여 시시각각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런 속성이 악마를 묘사한 화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절대선이자 불변의 진리인 신과 신의 사도들의 묘사 또한 시대적 상황과 묘사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악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처럼 풍부한 상상력이 발휘되지는 않았다.

신의 품안에서 선하게 살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를 전달하는데 시각적인 공포만큼 효과적인 방식도 없으리라. 이점이 작가들의 상상력을 쌩쌩하게 돌아가게 하였고 그들에 의해 무수한 악마의 이미지들과 지옥의 이글거림이 탄생되었다.(그러나 현대인인 나의 눈에 비친 당대의 공포스런 이미지들은 전혀 공포스럽지 않았다.)

중세인들이 악마에 대해 가졌던 공포는 일상적이었는데 접시를 닦다 깨뜨려도 악마의 농간이 작용했다고 믿을 정도였으니 솔직히 당시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순 없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다해서 그런 공포감을 갖는 것을 우습게 여기는 것은 대단한 오만일지 모른다. 인간이 상황의 힘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을 비취볼 때 종교의 영향력이 강했던 시기의 사람들에겐 얼마든지 가능한 공포일지도.

책에서 논해지는 악마는 거의 대부분 기독교에서 말하는 악마이니만큼 책의 구성 또한 악의 탄생 부터 심판의 날  까지 성경의 예언을 따른다. 의아한 것은 악마의 역할인데 루시퍼가 타락하여 사탄이 되어 신에 대한 보복으로 인간들을 타락시키고자 하는데 기만과 교활함으로 인간들에게 신의 말을 거역하게 하고 죄를 짓게 하여 자신의 지옥으로 떨어뜨려 끊임없는 고통을 가한다. 인간을 타락시켰다면 자신의 편으로 포섭한 것인데 굳이 지옥의 불바다 관광을 시켜 줄 필요가 있느냐이다. 더군다나 천국행이냐 지옥행이냐에 따른 판결권이 사탄에게는 없다.(티켓은 미카엘이 끊어준다.)

정리하자면 신을 거역한 죄에 대한 처벌을 악마들이 대행하는데 이 악마들은 끊임없이 인간들을 타락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왜 신은 그런 악을 제거하지 않는지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선과 악은 공존하고 있고 중세인들은 악의-그들의 모습 만큼이나 다양한- 유혹에 맞서 일상 속에서도(요컨대 접시를 깨지 말아야지) 끊임없이 싸워나가며 신의 뜻을 지키는 성전사로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삶의 중대한 지향점이었다 말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악마의 존재 이유가 있는 듯 하다. 마치 배트맨이 있어야 조커가 완전할 수 있는 것 처럼.



알콜, 흡연 그리고 넉두리의 삼위일체를 믿느냐? 잡담로그

나는 비흡연자였다.

군에서도 비흡연자였다.

두 번재 직장인 현 직장에서부터 담배에 입을 맞췄다.
니코틴 중독 이런건 오버고 그저 습관이 되는 것 같다.
담배를 피우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되어 발기에 영향을 미치고
뭐 어쩌고 하는데 술을 자주 마시다 보니 바늘 가는데 실 가듯
담배 또한 자주 빨게되고 그러다 느낀 건  인내력을 발휘하여 술만 마실 때와
담배를 곁들여 술을 마실 때를 비교해 보면 담배를 피우며 술을
마시면 술이 더럽게 안깬다는 것을 알았다.
젖절한 비유를 찾긴 어렵지만 마치 저그의 퀸이 싸지른 인스네어를 처맞고
이동속도가 느려지는 듯한 기분을 알 것 같다고 할까?
취하고 싶어 담배를 피울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술이 쉽사리
깨지 않을 땐 괜히 담배 탓을 한다.

목꾸녕이 포도청이 아니라면 다 때려치우고 싶다.
소대장과 부소대장이 부사관 지원서를 소주와 함께 들이밀 때
군에 말 밖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가끔든다. 괴테인지 어떤 놈인지가
그러기를 슬픔이란 현재가 불행하여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것
만큼 개슬픈것도 없다 하던데 지금 이 순간이 지나고 언제 봄이 올지
모르겠지만 봄 또한 준비하는 새끼한테만 찾아오는 것이니 나는 이 슬픔들을
견디며 노력하는 수 밖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하지 말라는 푸쉬킨 형님이 새삼 대인배임을
느낀다. 마누라가 바람 피우는 걸 알고 정부 새끼랑 결투를 벌였지만 초죽음이
되어 침대에서 골골 거리면서도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라는 시를 지었다던데
삶이 개좆같아도 끝까지 긍정하려했던 푸쉬킨 형님은 흡연자였는지 궁금하다.
나같으면 개빡쳐서 그새끼 끝까지 죽이려했을텐데.

아무튼 몇시간 처자고 나면 또 출근이다. 월급 몇 푼 올려주고 개생색내는데
난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여자] 라리사 유감 감상로그

이번 월드컵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파라과이 응원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국인 파라과이가 우승을 하면 전라 퍼포먼스를 행하겠다 공언했다가 파라과이가 8강에서 스페인에 패하자 스페인이 우승하면 전라 퍼포먼스를 하겠다고한다. 전라 퍼포먼스라는데 눈길 한 번 안줄 남자 있겠는가? 아니라면 당신은 여자.

하지만 그러한 세간의 아주 아주 뜨거운 관심과는 별개로 왜 하필 스페인인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아니 애초부터 라리사는 자신의 전라를 드러낼 명분을 찾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은 스페인이 남미에 어떤 나라인가 하는 고민이 전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아, 물론 스포츠와 정치 및 역사는 별개인데 니가 오바하는거야 라고 한다면 굳이 반박하진 않겠지만 또 한 편으론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만큼 국가주의적 성격이 강한 스포츠가 또 있나?(그래도 우리나라의 8강 진출 실패는 아쉽다.) 뭐 어쨌든 알콜이 내 혈관을 타고 흘러 뇌에 영향을 끼쳤다고는 하지만 라리사가 스페인이 우승하더라도 옷을 벗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찾으려고 하면 그녀의 사진을 못차을 사람 있나? 그냥 그녀도 우리나라 온갖 응원년들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에 실망감이 든다. 라리사 솔직히 그거 아니냐? 나 글래머라능, 나 보고 헐떡거리라능.  

파라과이의 우승실패와 함께 그 전라 퍼포먼스도 백지화 되었더라면 더욱 쎅씨했을텐데. 

알콜이 뇌에 스며들어 민족주의 DNA를 자극했나보다. 아무튼 라리사, 넌 벗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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