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탐욕에 치가 떨리다.
인종 문제나 강제퇴거 문제에 관해서는 다른 감상문들에 기대하며 인종 차별이나 원주민 퇴거를 야기시키는 요인 중 탐욕을 들여다 보고자한다. MNU건 9구역 내 무기밀매상이건 외계인들의 강력한 살상무기와 그 이용법-그것이 가져달 줄 부와 힘-에 관심이 있을 뿐 외계인들의 무질서에 따른 혼란은 강제이주에 대한 그럴듯한 명분일 뿐이다. 한 쪽은 외계인의 유전자에만 반응하는 무기의 이용법을 알아내기 위해 외계인을 생체실험하는 과학적 탐욕과 다른 한 쪽은 외계인의 신체를 먹음으로써 외계인의 힘을 얻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미신적 탐욕은 방법상의 차이만 있을 뿐 생명체로서 외계인의 존엄성은 길바닥에 널린 폐품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인간들은 외계인들을 프런이라 부른다. 인간의 의식이란 결코 객관적이거나 공정하지 않아서 프런이라 불리우는 그들을 결코 동등하게 대우하거나 그들의 방식을 이해하려는 노력 따위는 하지않겠다는 것이 프런이란 이름짓기에서 드러난다.
모선에 합승하여 다시 고향별로 돌아가려는 한 외계인 부자의 20년 간의 노력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주인공 비커스 역시 출세를 위한 수단일 뿐인 외계인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경멸적이다. 취재 중 실수로 감염되어 점차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비커스는 MNU와 무기밀매상 모두에게 부와 힘을 안겨 줄 탐욕의 대상이 되고만다. MNU는 그를 잡아 외계인의 유전자와 인간의 유전자가 어떻게 융합되었는지 생체실험을 통해 알아내려 하고 무기밀매상은 그를 잡아 먹어 외계인의 힘을 얻고자 한다. 그 두 세력은 하나의 먹잇감을 두고 결국 충돌하게 된다. 그토록 경멸했던 외계인들에게 이미 '우리'라는 범주에 받아들여질만큼 변이가 진행된 비커스는 출세를 위해 외계인을 이용하려는 탐욕도 예전처럼 돌아가 아내를 안고 싶다는 현실적 욕망도 초월하여 외계인의 귀환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데 외계인의 유전기술에 완벽히 적용되는 자신을 보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기란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인지 그의 희생적 몸부림은 처절하다.
탐욕의 결말로 하이에나들은 모두 피를 보지만 MNU나 무기밀매상들은 사라질 존재가 아니다. 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외계인의 수단화는 지속될 것이다. 다이아몬드를 위해 아동 노동이 자행되듯, 자원을 위해 숲이 사라져 가듯. 탐욕의 엔진을 장착한 자본주의는 무엇으로 대체될 수 있을까?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라는 말도 웃긴 것이 탐욕 또한 인간의 얼굴이기에. 영화속 갈등의 일시적 봉합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남는다.
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스틸컷. 아나키즘의 심볼이 새겨진 것 또한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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